에어컨 오래 틀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이유, 여름 냉증과 냉방병 관리법
여름인데 손발이 차갑다? 에어컨 아래에서 더 추운 사람들
밖으로 나가면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인데 사무실에 들어오면 전혀 다른 계절이 시작됩니다.
에어컨 바람이 하루 종일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처음에는 시원해서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끝과 발끝이 차가워지고 팔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몸이 으슬으슬하고 어깨와 목이 뻐근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에어컨 바로 아래에 자리가 있거나 얇은 여름옷을 입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이런 불편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이런 상태를 여름 냉증 또는 냉방병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냉방병은 특정한 하나의 질병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냉방된 실내에서 장시간 생활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불편한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여름에 손발이 차가워지는 이유
우리 몸은 더운 환경과 추운 환경에 맞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여름에 뜨거운 외부와 지나치게 차가운 실내를 반복해서 오가면 몸은 짧은 시간
안에 큰 온도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쪽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이나 발처럼 몸의 말단
부위에서 차가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생활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다리와 발을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에어컨 바람까지 직접 맞으면 손발이 더욱 차갑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순히 에어컨 온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낮은 실내온도, 직접적인 찬바람, 얇은 옷차림, 부족한
신체 활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냉방이 강한 사무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지만 장시간 냉방 환경에 있다 보면 다음과 같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손발이 유난히 차가워진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한기가 느껴진다.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다.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생긴다.
코가 막히거나 목이 불편하다.
쉽게 피곤해진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모든 증상을 무조건 냉방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손발 냉감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실내가 따뜻한데도 손발이 지나치게 차다면 빈혈, 갑상선
기능 문제, 말초혈관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없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손이나 발의 색이 하얗거나 푸르게 변하거나 심한 통증과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에어컨 문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 적정 온도, 무조건 18도나 20도가 좋은 것은 아니다
폭염이 계속되면 사무실 에어컨을 강하게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낮추면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커집니다.
예를 들어 외부 기온이 34도인데 사무실이 20도라면 온도 차이가 14도나 됩니다.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갔다가 다시 차가운 사무실로 들어오는 일을 반복하면 체감하는 온도
변화도 상당합니다.
따라서 여름철 냉방은 무조건 낮은 온도로 설정하기보다 실내 환경과 습도, 인원, 활동량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25도라도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사람과 바람이 닿지 않는 사람의 체감온도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가 유독 추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손발이 차다면 에어컨 바람부터 피하자
사무실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렵다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방법은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목, 어깨, 팔, 무릎, 발 등에 찬바람을 계속 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에어컨 풍향을 조절하거나 바람막이를 이용하고 자리를 옮길 수 있다면 직접적인
송풍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 전체가 덥다고 느끼는데 나 혼자 춥다면 개인적인 보온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여름에도 얇은 가디건 하나는 준비하자
출근할 때는 더워서 반팔만 입고 싶지만 사무실에서는 얇은 가디건이나 셔츠 한 장이 상당히
유용합니다.
두꺼운 옷을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얇은 겉옷을 준비해 두었다가 몸이 차가워질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목과 어깨가 차가워지면 근육이 긴장하면서 뻐근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어깨 주변을 적당히 보호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릎이 차갑다면 작은 무릎담요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움직이기
손발이 차가운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습관 중 하나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복도까지 걸어갔다 오거나 물을 마시러 이동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정도도 괜찮습니다.
앉아 있을 때는 발목을 천천히 돌리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고 발가락을 움직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점심식사 후 10~20분 정도 가볍게 걷는 습관 역시 하루 활동량을 늘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한여름 낮에는 폭염과 강한 자외선 때문에 야외 걷기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실내 복도나 지하 연결통로 등 시원한 공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찬 음료만 계속 마시는 습관도 돌아보기
여름에는 아이스커피와 얼음물이 자연스럽게 생각납니다.
더운 날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지만 몸이 이미 차갑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얼음이 가득 들어간
음료만 반복적으로 마시면 일부 사람은 속이 불편하거나 더 춥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실온의 물이나 너무 차갑지 않은 음료를 선택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냉증을 걱정한다고 물을 적게 마시면 안 됩니다.
폭염에는 땀으로 수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핵심은 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지나치게 차가운 음료만 고집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무실에서는 이런 식으로 관리해 보자
아침에 출근하면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몸에 닿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면 참지 말고 얇은 가디건을 입습니다.
업무 중에는 한 자세로 몇 시간씩 앉아 있지 않고 틈틈이 일어나 걷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폭염을 피해 실내나 그늘에서 가볍게 움직입니다.
오후에 손발이 차가워지면 발목과 손목을 움직이고 어깨를 천천히 풀어줍니다.
퇴근 후에는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하루 동안 부족했던 신체 활동을 보충합니다.
이런 작은 습관은 여름뿐 아니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인데 손발이 차다면 무조건 냉방병일까
여기서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손발이 차갑다고 해서 모두 에어컨 때문은 아닙니다.
사무실에서는 춥지만 밖에 나오면 금방 괜찮아진다면 냉방 환경의 영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계절이나 실내온도와 관계없이 항상 손발이 차거나 저림, 통증, 피부색 변화 등이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심한 피로, 어지럼증, 두근거림 등 다른 증상이 함께 지속된다면 단순히 여름 냉증으로
생각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에어컨은 끄는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에 에어컨 사용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탈진이나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에어컨을 사용하면서도 몸에 직접 찬바람을 오래 맞지 않고 지나친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는 것입니다.
여름 사무실에서 유난히 손발이 차고 몸이 으슬으슬하다면 오늘부터 거창한 방법보다 작은
습관부터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얇은 가디건 하나를 회사에 두고, 에어컨 바람 방향을 확인하고,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너무 차가운 음료만 반복해서 마시지 않는 것입니다.
밖은 폭염인데 사무실에서는 추워서 고생하는 사람에게 여름은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에어컨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지지 않도록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
그것이 무더운 여름을 조금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